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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물을 건너는 두 가지 방법 : 암거와 교량
만약 어느 도로가 시골의 작은 하천을 가로지르고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도로 아래는 하천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사람이나 차량이 지나다니기 위해서는 암거를 설치해야 합니다. 이 도로를 따라 몇 킬로 내려가면, 이번에는 큰 강을 가로질러 건너가야 합니다. 이때는 효율적으로 차량들이 지나다니고 보행자들이 안전하게 건너갈 수 있게 교량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암거와 교량은 언제 사용되고 어떤 차이점들이 있을까요?
먼저 암거는 구조물 하부에 물이 지날 수 있는 통로나 보행자들의 통행을 목적으로 설치되는 구조물로서 일명 박스라 하며 철도 시설에 사용되는 암거에는 B 함, C 함 등으로 불리는 등 다양한 교통 인프라에 사용됩니다. 암거는 주로 작은 하천이나 배수로 등 저지대를 건너야 할 경우나 비용 등의 이유로 교량을 설치하기에 부적합한 경우 설치되죠.
반면, 교량은 도로 또는 철도의 통행을 방해하는 지형 및 공간적 장애물(하천, 계곡 등)을 만났을 때 장애물의 상부로 통행할 수 있도록 건설하는 구조물이며 교량 상부 형식에 따라 슬래브교, 거더교, 사장교, 현수교 등 다양한 교량들이 있습니다. 주로 넓은 강이나, 깊은 계곡 등의 경우에 설치되곤 하죠.
여기서 암거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자면, 배수나 수로의 용도로 사용되는 수로암거나, 통로암거 같은 경우에는 교량과 명확히 구분됩니다. 하지만 교량과 유사한 역할을 하는 경우에는 구분이 쉽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암거와 교량은 설계 방법, 시공 방법, 유지관리 방법 등 많은 차이가 있지만 그중 몇 가지 중요한 차이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암거는 구조물 하부에 물이 지날 수 있는 수로나 보행자들의 통행을 목적으로 설치되는 구조물🔲
교량은 지형 및 공간적 장애물을 만났을 때 장애물의 상부로 통행하는 구조물🌉
암거와 교량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상부 슬래브 위에 성토되는 토사의 유무, 경간 등이 있어요.
암거와 교량을 구분하는 일반적인 기준 중 하나인 경간 길이는 곧 구조물이 어떤 종류의 장애물을 건너야 하는지를 의미합니다. 교량은 계곡이나 강, 심지어는 바다도 건너기 위해 만들어지는 구조물이기 때문에 경간 길이가 길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암거는 개천이나 보행로 같은 폭이 좁은 곳에 설치되는 구조물입니다. 암거와 교량을 선택해야 하는 경우에는 장애물의 종류만으로 선택할 수 없고 경제성이나, 시공성, 주변 환경을 모두 고려해야 합니다.
암거는 쌓기 재료에 완전히 덮여있거나 양쪽에 접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차량 하중뿐만 아니라 암거 위에 덮인 흙의 무게나, 측토압을 고려해서 설계해야 합니다. 암거를 덮고 있거나, 둘러싸고 있는 토양은 중요한 구조적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지반의 안정성은 암거의 구조적 성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측토압은 수직 하중을 지지할 수 있는 암거의 능력을 향상시켜줍니다.
상부구조와 하부구조의 다양한 구성요소로 구성된 교량과 비교해 암거의 구성요소는 단순합니다. 암거는 터널처럼 통로가 될 수 있는 파이프나 콘크리트 박스만으로 구성되어 있거나, 필요한 경우 날개벽이나 기초가 설치되어야 합니다.
<수로암거와 날개벽>
기본적으로 교량의 유지관리와 마찬가지로 암거 또한 같은 형태의 유지관리가 시행되어야 합니다. 이때, 배수 용도로 설치된 암거의 경우 잔해와 침전물에 의해 수로가 막힐 수 있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합니다. 또한 유입구와 배출구에서 발생할 수 있는 누출을 방지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 지지력 손실이나 훼손을 막을 수 있습니다. 점검 항목으로는 균열, 부식, 침수 등이 있으며 이러한 하자가 생길 시 적절한 공법을 사용하여 유지보수를 수행해야지만 교량과 암거 모두 구조물의 수명과 기능을 보장할 수 있습니다.
암거와 교량은 외관, 시공 목적, 구조물 형식 등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암거와 교량은 모두 차량에는 원활한 통행을, 보행자들에게는 안전한 이동을, 물의 흐름은 원활하게 한다는 측면에서는 모두 동일하게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역할과 차이점을 이해한다면 적절한 설계와 시공이 이뤄질 수 있을 것입니다.